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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 카테고리[로창현 칼럼] “방북강연회가 방북여행단이 됐어요”

2021-05-13

‘평양여자 서울남자’와 ‘양배추 강좌’



7일 특별한 줌(Zoom) 강연에 참여했습니다. 새크라멘토 한인동포들의 모임인 양배추강좌시리즈의 일환으로 저의 방북기 <평양여자 서울남자 길을묻다> 北Book 토크를 한 것인데요.


코로나 팬데믹 시대 줌 강연은 이제 익숙한 일이지만 미동부 뉴욕에서 서부 캘리포니아의 새크라멘토 분들과 북토크 방북강연은 제게도 적잖이 기대되는 일이었습니다.


이번 강연은 지난해 서울에서 만남을 가진 권준희 뉴욕대(NYU) 교수와의 인연 덕분입니다. 권교수님은 지난해 여름 새크라멘토(California state university Sacramento)로 임지를 옮겼는데 올 1월 카톡이 왔습니다. 새크라멘토에서 열리는 독서클럽에 초대할테니 방북이야기를 들려달라고 하더군요.


새크라멘토는 로스앤젤레스나 샌프란시스코와 같은 대도시에 가려 있지만 캘리포니아의 주도(州都)로 오랜 역사를 갖고 있는 도시입니다. 그간 가볼 기회가 없었는데 온라인으로나마 이곳에 사는 분들과 소통하게 되니 반가운 마음이었습니다.


‘양배추’는 ‘양생을 배우고 추구하는 사람들의 모임’을 줄인 것으로 이 모임의 전미숙 선생님에 따르면 ‘양생(養生)은 '생명을 기른다'는 뜻의 한방 섭생 의미와 함께 한국과 미국에 연고를 둔 미주동포들의 조화로운 양생(兩生)을 내포하고 있다는 것도 알게 되었습니다.



’양배추‘에선 홀수달엔 강연자를 초대하는 독서토론을, 짝수달엔 회원간의 독서모임을 열고 있습니다. 올해는 1 환경 건강 2 북한 3 국악의 탄생 4 기독교와 민주화운동을 주제로 강연자 초대 및 독서 토론을 진행하는 중입니다


줌에서 낯익은 얼굴이 눈에 띄더군요. 뉴저지의 박충신선생님이 권준희 교수님 초청으로 청일점으로 미동부에서 참여하여 ’나홀로 뉴욕‘의 외로움을 덜어주었습니다.^^


강연을 위해 약 90쪽의 PPT 자료를 준비했는데요. 참가자 대부분이 제 책을 주문해서 읽어보신 분들이라 뒷이야기 위주로, 책에 없는 신선한 소재도 곁들였습니다. 아무래도 생생한 사진과 동영상이어서 더욱 생동감 있게 다가왔을 것입니다.


사실 제 강연은 굳이 많은 설명이 필요 없습니다. 기성 미디어를 통해 볼 수 없었던 장면들이 대부분이라 북에 관한 고정관념이나 편견들이 손쉽게 깨지는 경험들을 하게 되니까요.



저 또한 2018년 11월 첫 방북후 불과 3개월여만에 단독 방북 취재를 결행한 이유도 한 평양시민이 “요즘 자고 일어나면 달라진다고 말한다”는 얘기에 반신반의(半信半疑) 했기 때문이니까요.


다시 찾아간 평양에서 없던 건물이 생겨난 것은 기본이요, 정책과 제도가 바뀌고, 유행이 달라지는 현실에 놀라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만일 제가 2018년 11월에만 방북하고 말았다면 지금도 강연에서 그 이야기를 최신 소식인양 떠들었을테니 북에서 안다면 얼마나 우스웠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적어도 계절에 한번은 취재하여 오늘의 북을 정확히 알려주는 것이 기자로서 최소한의 직무일 것이라는 말씀에 모두 고개를 끄덕여 주었습니다.


“지금 북은 천리마에서 만리마의 속도로 바뀌고 있고, 올들어 ’평양속도‘라는 신조어를 내세울만큼 눈부신 변화를 보이고 있습니다. 이러한 북을 10년전 20년전의 잣대로 들여다보고 정책을 만들면 무슨 해결방안이 나오겠습니까.”


“미국의 일부 북한전문가들은 북을 한번 가지도 않고 소수의 탈북자를 통한 정보, 휴민트 등을 갖고 평가하는 얼토당토 않은 일이 벌어지고 있습니다. 이 때문에 북은 ’미국이 우리를 몰라도 너무 모른다‘는 말을 입에 달며 답답해 하는 것입니다.”


강연에선 인산인해(人山人海)를 이룬 평양국제상품전람회의 모습, 먹거리장터가 수십개 들어선 가운데 수많은 시민들로 북새통을 이룬 평양국제영화축전의 풍경들, 평양시민들이 이용하는 고기전문식당의 풍경들. 지구상 어떤 나라도 당한적이 없는 장기간의 가혹한 경제제재에도 불구하고 되레 경제가 발전하고 살림이 윤택해지는듯한 기이한(?) 현상을 짚어보는 시간도 가졌습니다.


저는 이것을 ‘제재의 역설(逆說)’이라고 풀이합니다.


“그야말로 촘촘이 모든 것을 에워싼 경제제재를 극복하기 위해 북은 십수년간 죽을 힘을 다해 자력자강 자력갱생 자급자족을 해냈고 2017년 11월 핵무력완성 선포를 계기로 민수경제에 올인하면서 경제 기반이 탄탄해지는 등 제재효과가 갈수록 약화되고 있습니다.”



강연의 결론입니다.


“북을 바로 알면 난마(亂麻)처럼 얽힌 모든 문제의 답이 보입니다. 북이 왜 미국과 정상적인 수교를 맺으려고 하는지 바이든 정부가 속히 인식하고 종전선언, 평화협정의 길로 나갈 수 있도록 미국의 시민유권자인 미주동포들이 지역의 상하원의원들을 적극적으로 움직여 주십시오.”


이어진 질의응답에서는 과거와 현재 북녘 사람들의 두드러진 변화, 통일에 대한 그들의 생각, 북녘의 현실을 고려할때 통일의 조건은 개선된 것인지 여부 등 다양하고 날카로운 질문들이 쏟아졌습니다.


뉴저지의 박충신 선생님은 “8년전 평양을 방문했는데 사진과 동영상을 보니 그야말로 경천동지(驚天動地)로 변한 것을 알 수 있었다. 믿기지 않을 정도다. 오늘의 북을 이해하는데 큰 도움이 됐다”고 소감을 피력했습니다.


한 참가자는 “코로나가 끝나면 스위스부터 가려고 했는데 오늘 강연을 계기로 북한으로 바꾸겠다”며 방북 결심을 털어놓았습니다. 이에 참가자들 대부분이 미국 정부가 북한여행금지 행정명령을 철회(撤回)하는대로 저와 함께 북녘 여행을 가고 싶다고 호응해 방북강연회가 북녘여행단 논의로 확대돼 한바탕 웃음보가 터졌구요.


덕분에 뉴욕시간 밤 10시15분경 시작된 행사는 새벽 1시까지 이어지며 화기애애한 마무리를 할 수 있었습니다. 잠시 후 주최자인 권준희 교수님으로부터 메시지가 도착했습니다.


“감사의 노트를 전달합니다.”

“여행 등록자 많은데요!”

“오늘 너무 즐거웠고 반가웠고 감사했습니다! 새크라멘토에서 직접 뵐수 있기를 고대합니다!!”

“Wonderful! It’s always fun to discover my own ignorance .

I’ll sign up for the trip to north.

Thank you for great, educational evening. 🙏🏼

And my gratitude to reporter Ro, Changhyun.🙏🏼”



글로벌웹진 NEWSROH 칼럼 ‘로창현의 뉴욕편지


http://newsroh.com/bbs/board.php?bo_table=cn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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