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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 카테고리[유진상 환경칼럼] 성하(盛夏)의 진객(珍客)…매미

2021-07-26

[유진상 환경칼럼] 성하(盛夏)의 진객(珍客)…매미


  • 기자명 유진상 환경칼럼니스트 
  •  
  •  입력 2021.07.26 10:46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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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진상 환경칼럼니스트.©열린뉴스통신
유진상 환경칼럼니스트.©열린뉴스통신

올해 여름은 짧게 장마가 끝난 채, 연일 불볕 더위가 이어지고 있다. 땡볕에다가 코로나 예방 필수품인 마스크까지 쓰고 돌아다니면 숨이 막힐 지경이다. 무더위가 절정일 때면 한여름의 진객(珍客)이자, 전령(傳令)인 매미 울림소리가 우렁차게 들린다. 매미의 울음소리는 친근감으로 정겹게 들리기도 하지만 때론 원망의 대상이 되기도 한다.

여름철 대표 매미로는 참매미와 말매미를 꼽을 수 있다. 참매미의 울음소리는 ‘맴맴~’ 일정한 주기를 가지고 있다. 반면 말매미 울음소리는 주기가 없이 ‘매~애~’하고 지속된다. 요즘에는 도심 한복판에서도 매미를 쉽게 볼 수 있다. 이에 대해 곤충학자들은 지구 온난화와 함께 도심 열섬현상, 열대야 등으로 기온이 크게 올라 매미 개체수가 늘었기 때문이라고 분석한다.

여름 곤충의 대명사인 매미는 전 세계에 3,000여 종이나 서식한다. 우리나라에 서식 중인 종으로는 참매미와 말매미를 비롯, 털매미, 늦털매미, 참깽깽매미, 깽깽매미, 유지매미, 애매미, 쓰름매미, 소요산매미, 세모배매미, 두눈박이좀매미, 호좀매미, 풀매미 등 14종인 것으로 조사됐다. 국내 과수농가에 피해를 주는 꽃매미도 외래종 매미로 등재돼 있다.

매미는 땅속에서 애벌레 상태로 7년이 넘는 기간을 지낸 뒤, 세상에 나와서 길어야 한 달 정도 살다가 생을 마감한다. 매미가 요란하게 울어대는 이유는 짝짓기 때문이라고 한다. 수컷 매미만 울 수 있고, 암컷은 소리기관이 없어서 울지 못한다. 수컷은 암컷과 짝짓기를 한 뒤 죽고, 암컷은 알을 낳은 뒤 죽는다. 매미는 번데기 단계 없이 알과 애벌레 2단계만 거쳐 성충이 된다. 암컷 매미는 한 번에 200~600개의 알을 낳는데, 알은 땅속에서 부화돼 ‘굼벵이’인 애벌레로 대부분의 생을 보낸다.

성충으로 사는 기간은 길어야 한 달인 반면, 굼벵이로 보내는 기간이 무척 길다. 종류에 따라 굼벵이로 지내는 기간은 3~17년으로 다양하다. 미국 중서부 지역은 17년 주기로 수억 마리로 추정되는 매미 떼가 나타나 피해를 주기도 한다. 1990년 시카고에서는 매미 떼로 인해 오랜 역사를 가진 음악제를 취소하는 사태까지 벌어졌다. 이후 14년이 지났으니 앞으로 3년 뒤인 2024년 여름 미국 중서부에서 매미 떼가 다시 나타나는지 지켜볼 일이다.

매미가 울기 위해서는 ‘온도’와 ‘빛’이라는 두 가지 조건이 충족돼야 한다. 매미의 체온이 일정 온도 이상 올라야 소리를 내게 된다. 따라서 비가 많이 내릴 때는 울지 않는다. 그 이유는 온도가 내려가 매미의 체온도 떨어지기 때문이다. 울기에 적합한 체온 범위는 종에 따라 다르다. 15도나 18.5도 이상이면 우는 매미도 있다. 우리나라에 등재된 매미 중에는 털매미가 비교적 낮은 온도에서도 우는 것으로 조사됐다. 결국 여름의 날씨가 더우면 더울수록 매미의 울음소리가 요란해진다.

일반적으로 참매미 울음소리는 4kHz, 말매미 울음소리는 6kHz 주파수 대역으로 인간의 가청음 대역과 일치한다. 국립생물자원관 관계자는 “도심에서 오전 4시부터 오전 9시까지 참매미 소리가 가장 활발하게 들린다. 또한 오전 8시부터 오후 2시에는 주로 말매미가 경쟁적으로 울기 때문에 소음으로 인식될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매미 울음소리 때문에 민원까지 발생하자, 서울시는 올해부터 매미 소음측정에 나섰다.

관계자는 “이상기온으로 무더운데다 코로나 확산으로 예민해진 상황이라 매미소리도 불쾌한 소음으로 여기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매미 울음소리를 측정한 결과, 평균 72.7데시벨(dB)로 자동차소음 67.8dB보다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낮에는 폭염, 늦은 밤에도 푹푹 찌는 열대야가 며칠째 이어지고 있다. 매미 울음소리가 구애의 표현이라지만 이상기온을 경고하며 울어대는 건 아닌지 돌아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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