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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 카테고리[안동일칼럼] 이준석 새 선장 야당호에 쏠리는 동포들의 기대와 우려

2021-06-17

안동일 칼럼


안동일 프로필

뉴욕 K 라디오 방송위원, 재외동포저널 이사, 하이유에스코리아 칼럼니스트



이준석 새 선장 야당호에 쏠리는 동포들의 기대와 우려



얼마간 예상은 했지만 그에게는 하룻밤 자고 일어나니 세상이 바뀌었다. 그것도 국가의 지도자 반열에 섰다. 현기증이 날만도 할텐데 전혀 그런것 같지는 않다. 모국 한국의 신문·방송·유튜브를 뒤덮고 있는 36세 젊은 야당 대표 이준석의 이야기다. 이곳 미국도 마찬가지로 모국 정치에 관심 있는 사람들은 그가 당대표로 선출된지 날 수로 닷새가 된 오늘 까지도 계속 그의 얘기다.

언론은 온통 그의 일거수 일투족을 보도하고 있다. 유럽을 순방 중인 대통령이 얼마나 환대를 받으면서 외교적 성과를 내고 있는지는 관심도 끌지 못하면서 그의 기사에 뭍혀 있다. 15일 오늘만 해도 이준석대표가 민방위대원 자격으로 얀센 백신을 맞을 것을 필두로 요즘 정치권 최대 관심사인 윤석렬 전 총장의 국민의 힘 입당 문제에 대해 거론한 것과 자신의 아이디어인 당대변인의 오디션식 선발 이벤트에 대해 큰 지면과 시간을 할애해 상세히 보도하고 있다.

오늘 아침 국내 최고 유력 언론 보수언론은 그와의 신상 인터뷰를 조간 1면에 개제하고 있다. 그는 주변에서 이 대표의 직설적이고 거침 없는 말투에 대해 “싸가지 없거나 건방져 보인다는 평가가 있다”는 질문에 대해 “야채가 아삭 아삭하면서 부드러울 수는 없는 것 아니냐”고 답하면서 “공존하기 힘든 가치가 있는데 겸손하면서 논리적이긴 어려운 점이 있다”고 말했다. 사실 그의 이런 화법때문에 화려하게 등장은했지만 한때 국민 밉상으로 약방의감초라는 천덕구러기가 됐던 시절도 분명히 있었다. 이 대표는 “주변의 충고와 지적을 다 녹여내리면 ‘따뜻한 아이스 아메리카노’처럼 존재하기 힘든 게 될 수 있다”고 말해 자신도 그런 사정을 알고 있다는 것을 암시했다. 또 이 대표는 “가상화폐 투자로 선거 서너번 치를 정도의 돈을 벌었다면서 투자 성공 배경에 대해 원래 프로그래머였기 때문에 가상화폐 자동 투자 프로그램을 짤 수 있었다 했다. 36세에 미혼인 그는 여자친구가 있느냐는 질문에 “ 사생활 문제는 답을 안하려 했는데”라면서도 “여자 친구가 있다. 유명인은 아니다”라고 했다.

일단 그의 행보는 거침이 없다. 그의 이 대표가 첫 공식 일정으로 국립대전현충원을 찾아 천안함 희생장병 묘역을 참배한 뒤 광주를 방문해 철거 현장 붕괴사고 희생자 합동분향소에서 조문한 것도 모두 신선한 행보로 꼽히고 있다. 이 대표는 국민의 힘 최고위원회 첫 회의에서 “오늘부터 우리가 행하는 파격은 새로움을 넘어 새로운 여의도의 표준이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치권의 대전환을 이끌라는 여론의 요구에 부응하려는 태도가 보인다. 이런 시도가 정치권의 실질적 변화로 이어지기를 기대하는 것이 내외국민의 일치된 바람이다.

하지만 이 대표의 행보가 지나치게 이벤트성으로 보여 말과 행동에 의구심이 인다는 사람들도 적지않은 것이 사실이다. 이 대표는 그 자신이 말한 대로 “젊은 세대에게는 친숙하지만, 주류정치인들에게 외면받았던 논제들을 적극 선점하고 다루겠다”는 말을 실천에 옮겨야 한다.

나아가 책임 있는 국정 파트너로서 그에 걸맞은 행보를 보여야 한다. 대안을 놓고 여당과 협상과 투쟁을 병행할 수 있어야 한다. 그래야 이 대표의 파격행보가 진정성 있는 행동으로 인정받을 수 있다. 또 무엇보다 당내 인사에 만전을 기해야 한다. 최고의원들이 유행식으로 젊은 초선 일색인 것을 우려하는 시선 유념해야 한다.

물론 그를 질시 반대하는 측의 과장된 매도성 발언이기는 하지만 벌써 대통령이라도 된듯 하다는 지적도 새겨야 한다. 지난 총선을 계속 부정 선거라 주장하고 있는 한 인사는 이대표가 대전 현충원 방명록 에 쓴 글귀를 문제 삼아 대통여이라도 된듯하다고 했다. 이대표는 같은 당이었지만 컴퓨터 전문가로서 그의 주장은 터무니없다고 반박해 일반인들의 호응을 얻었고 그 발언 이후 그를 밉상으로 보던 사람들이 많이 돌아 섰다.

이처럼 상식에 기반한 진정성 어린 정공법은 최상의 선택이다. 그가 경선 과정에서 박근혜 전 대통령의 탄핵은 정당했다는 발언 후 오히려 대구경북 지역에서 지지율이 크게 올랐다는 사실이 이를 웅변한다. 그는 연설회 직후 한 인터뷰에서 “대구 시민들이 탄핵 발언을 어떻게 받아들일지 조마조마했다. 그러나 발언 이후 오히려 지지세가 모이는 것 같아 보수의 중심이던 대구가 보수 개혁의 선봉에 설 수 있겠다고 생각했다고 했다.

그의 등장 이후 며칠도 안돼 국민의 힘의 지지율은 10퍼센트 가량 올랐다. 여당을 멀찌감치 따돌리면서 여딩 민주당의 오랜 ‘야당 복’도 끝나가는 듯하다는 얘기가 회자 된다.

여당 대표는 이 대표를 향해 여·야·정 상설협의체의 조속 가동에 협력해줄 것을 요청했다. 이 대표도 “긍정적으로 평가한다. 이른 시일 내에 합의해 정례화할 수 있도록 답하겠다고 화답했다.

여·야·정 상설협의체는 문재인 대통령과 여야 5당 원내대표가 2018년 8월 합의한 회의체로, 여야 간 생산적 협치와 원활한 소통을 모색하기 위한 것이다. 그러나 그해 단 한번 열린 후 2년반 넘게 공전해왔다. 여·야·정 협의체가 제대로 가동된다면 코로나19 손실보상법을 비롯해 민생 현안이 원활하게 논의될 수 있다. 이 대표는 국회의장에게도 “국가적 위기 상황인 만큼 야당도 협조하겠다”고 했다. 이 대표의 다짐이 실현되는지 시민들이 지켜보고 있다. 이번 결과로 보수 진영이 오랜 ‘학습된 무기력’에서 벗어나 “우리도 하면 된다”는 자신감을 얻은 건 확실해 보인다. 모처럼 정치권이 긍정적인 관심을 받고 있는 점은 확실한 변화다.

아무튼 그의 신선한 등장은 정변이라고 까지 얘기되고 있다. ‘이준석호’ 출범이 갑신정변처럼 3일 천하, 잠깐의 돌풍으로 끝날지, 메이지유신처럼 체제 개혁까지 이어질지 아직 확언할 수 없지만 열쇄는 그의 손에 쥐어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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